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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공간/짧은 이야기 2011. 6. 8. 03:12
어떤 날은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도 않고
한마디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종종 찾아오는 습관과도 같은 일이지만
이번엔 한참만에야 찾아와 눌러앉아 있었다.
울리는 전화도 받지 않고
세상에 혼자만 존재하는 것처럼
마냥 그렇게 숨어있었다.
병이지.
그래도
아주 가끔은 이런 시간이 내게는 필요하다
모든 걸 멈춘 상태에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그것이 나의 휴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