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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을 때리는 많은 양의 빗줄기들을 뚫고 운전을 하며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가본 그 장소에서 날 반겨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오해가 있어서 눈을 찌뿌리기도 했었고, 서로 맘을 상하게도 하여 한동안은 눈길 한번 주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그리고 함께 모가 그리도 우스운지 한참을 웃어대던 때도 있었다.
사람사는 내음이 넘치는 그곳인데...
궁금했던 여러사람들의 안부를 물어보며 그들의 모습을 잠시 기억하며 한때 그곳에 머물러 있었던 때의 나를 기억해보고 왔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바빠서 쉴 겨를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었던 곳..
늘 피곤이 내게 넘쳐서 지친 모습으로도 웃으면서 함께 할수 있었던 곳...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면서 혼자 시름에 잠겨 있었던 곳...
이제 그 거리도 지난 이맘때처럼 가을에 물들고 있었다.
지난 가을날...
거리의 낙엽들이 하룻밤의 바람으로 다 떨어지고 얼마남아 있지 않은 나뭇잎들을 보면서
살아가는 나날들의 허무함에 빠져 울먹거리던 적도 있었는데..
오늘 그 거리를 다시 걸어보니 그 때의 울먹거렸던 내 모습이 잔잔하게 흘러 들어왔다.
며칠간 혼자 여러 시름에 시달렸다.
내가 한순간의 그릇된 판단이 불러 일으킨 파장이 시간이 갈수록 더 버겁게 다가왔다.
별 생각없이 했던것이 사람들의 깊은 오해와 나를 판단하는데 사용되어지는 척도가 된 결과를 보았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 누군가를 판단하기는 쉽게 행해지는 현상이지만
그로 인해 한사람에게 상처가 됨을 기억한다면 나 또한 그동안 그리 행했던 일들에 대해 죄스러운 맘이 들었다.
남을 판단하구 비판한다는 일에 멀어지자고 여러번 반복하며 결단했었지만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 대한 겉모습에 판단하구 때론 정죄함을 쉽게 했던것 같았다.
오늘 비오는 그 거리에서 잠시 내자신이 넘 아파옴을 느끼며 지남 가을에 느꼈던 허무함이 아닌
또 다른 허탈감에 멍하니 있을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나선 비오는 날의 외출은 나를 시름안에 가두고 말았지만
이러한 날 예전의 사람들과 만나 커피 한잔 하며 서로 안부를 물을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에
그저 맘을 맑게 다스려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얘기하지만 오해살짓은 하지 말라구..
나두 그쯤은 알지만....
가끔은 실수였다고 말할때 실수로 인정할수 있는 조금은 넉넉한 이웃으로 살고 싶은 맘이
내가 다시한번 나를 다스려보며 달래고 있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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