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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세상을 조금 알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나이가 날 편하게 함을...
더이상 이렇게 덧없던 세월 한숨짓지 않고
그 한숨 지운 시간들로
다른 빛을 바라보며 살아갈수 있다는 지금이
얼마나 내겐 행복한 시간인지...
언제부터인가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여기며
자신을 그 구렁텅이로 자꾸 밀어 부쳤었는데
이젠 아님을 알것 같다.
내가 행복하지 않음 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그렇다고 그것이 내 위안이 되는것은 아니다.
다만
행복함과 그렇지 않음을
구분하는 어쩡쩡한 선들을 지울수 있는
그리고 알수없는 내가 그어 놓은 선들의 경계선을
이젠 쉽게 무너뜨리고 살아 갈수 있는
지금의 이 나이가 난 편안하다.
이렇게 한해 한해를 보낸다 할지라도
난 결코 두려워 떨지 않을것이며
하나가 더해지는 나이들이
내겐 더 행복한 시간으로 들어 갈수 있음을...
그래서...
난 지금 행복하다..
이 나이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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