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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나의 지나온 세월들이
짐이 된적도 없었고
나를 멈칫하게 한적도 없었는데
지금에 와서 나의 지난 세월들이
나의 커다란 벽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벽이 너무 높아서
뛰어 내릴 수 없는
그저 막막한 벽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들이었지만
이제는 어색한 나의 벽이 되고 말았다.
그 벽을
결코 뛰어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하루하루가 더 고된 날들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날들을
이런 벽들을 보게 될거라는 것을
조금만 알았더라면
마음이 가는대로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텐데...
나도 모르게 저만치 가버린
마음의 요동을
스스로도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의 응어리들을
나도 어쩌지 못하는
이미 가버린 마음이기에
나의 세월들이
내게는 벽이 되고 있다.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더 가까이 갈 수 없게 하는
나의 이 높은 벽들이 그저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