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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다.
사랑하면 다 뭐든지 할 수 있었다.
그랬었다.
사랑하면 다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았었다.
그랬었다.
사랑하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랬었다.
사랑하면 죽을 때까지 사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랬었다.
사랑하면 내가 나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랑은 결코 죽을 때까지 가지 못했고
사랑은 내게 빈 껍데기만 남겨 놓고
제멋대로 가버렸다.
허락하지 않았는데..
사랑은 그렇게 가고 말았다.
그랬었던 사랑에 관한 마음들이
그것 또한 변하는 것이라고
홀로 되어서 알았다.
혼자가 되어 보니
사랑은 마음과는 다른 것
사랑은 생각과도 다른것
사랑은 그렇게 변하고
그렇게 흘러가고
그렇게 홀로 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