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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기 전에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은 이내 짧은 이별을 하고
잠시 쉬어가라 말도 못한 채
또 다시 떠나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하게 떠나가게 하는지
기다렸던 그 마음들을 외면한 채 떠나감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바로
당신이 그렇게 떠나가듯이
이 가을도 떠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말없이 떠나간 당신처럼
이 기다림이 헛되게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긴 여름동안 가을 그리고 겨울이야기들을
앞서 그려본 그림들은
이제는 내 기억속에서만 남아 있는
또하나의 환상으로만 남게 되나 봅니다.
늦었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이별을
이제는 내안에서 느껴야겠습니다.
이별했음을...
헤어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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