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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가나 봅니다.
지겹고 길게만 느껴진다고
투덜대던 시간도 지나가나 봅니다.
소복하게 내린 눈이
반가웠던 것보다는
인상만 찌푸리게 했던
지난 겨울은 너무 길었습니다.
겨울내내 나는 미움을 싹 트이고만 있었습니다.
원망만 배양하고 있었습니다.
원치 않던 미움이, 원망이
나도 모르게 내안에서 싹이 되어
자라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나을 것 같은 기분에
그러면 조금은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에
그러나 아직 터뜨리지 않았던 것은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결국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가길
기다린 일이 잘된 것인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 겨울은 사람들 마음에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준 것밖에
기억할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깝기만 한 사실입니다.
겨울이 어여 가길
지금도 나는 바라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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