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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지나갑니다
    #공간/어떤이야기 2010. 2. 22. 00:12

     

     

     

     

     

     

    겨울이 지나가나 봅니다.

    지겹고 길게만 느껴진다고

    투덜대던 시간도 지나가나 봅니다.

     

     

    소복하게 내린 눈이

    반가웠던 것보다는

    인상만 찌푸리게 했던

    지난 겨울은 너무 길었습니다.

     

     

    겨울내내 나는 미움을 싹 트이고만 있었습니다.

    원망만 배양하고 있었습니다.

    원치 않던 미움이, 원망이

    나도 모르게 내안에서 싹이 되어

    자라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나을 것 같은 기분에

    그러면 조금은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에

    그러나 아직 터뜨리지 않았던 것은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결국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가길

    기다린 일이 잘된 것인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 겨울은 사람들 마음에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준 것밖에

    기억할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깝기만 한 사실입니다.

     

    겨울이 어여 가길

    지금도 나는 바라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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