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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의 나
    #공간/어떤이야기 2010. 7. 25. 01:59

    언제부터인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작은 티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아서 신경도 안썼지만 점점 커지는 것 입니다.

     

    손톱깎기로 잘라내면 어느새 또 커져있고, 그렇게 반복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에 잘라낸 것 같은데 오늘 손가락을 보니 또 다시 동그랗게 일어나 있습니다.

     

    잘라내어도 또 다시 생겨나는 티눈의 흔적을 보면서 저의 罪性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잘라내고 잘라내어도 나의 속사람은 변하지 않고, 나같은 죄인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주신 이유는 죄의 무리에서 떠나도록 늘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계십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어찌된 인간인지 늘 새롭게 변하질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요양원에 계신 어머닐 뵙고 오면서 서운함을 참지 못하고 토해내었습니다.

     

    엄마를 보고 오는 날이면 늘 그렇듯이 가슴이 메여집니다.

     

    쓸쓸히 계시는 모습과 돌아서 올 때 한결같이 짓는 그 슬픈 표정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면서도 도리어 잘 된 일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게 됩니다.

     

    지나온 세월들을 조금씩 잊고 사는 일....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의미는 더는 없어 보입니다.

     

    어느날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고 떠나는 날에는 다시 새롭게 모든 기억들을 되찾고 하늘에서 평안히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내 안에서 늘 도사리고 있는 죄의 뿌리들을 단칼에 뽑아내지 못하고 하루의 삶 속에서 빼꼼이 고개를 내미는 죄들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알고 그 부끄러움을 치유해야 하는 유일한 길인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내 손가락에 생긴 티눈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지 못하고 자르기만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그 자리에 일어나는 것처럼 내 삶의 모습 속에서도

     

    버리고 버려야 할 찌꺼기들이 있는 것을 거르고 또 걸러서 흔적조차 없어질 날을 위해 내 안의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나 자신을 의지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오직 한 분 그분께 의지하며 내 소망하는 삶으로 변화되어지는 날에 대한 꿈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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