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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을 걷노라면
숨이 가쁘고
헝클어진 마음을 버리려면
숨이 벅차다.
사는 동안 내내
수많은 이야기가 홀씨가 되어 뿌려지지만
싹은커녕
흔적도 없이 모든 게
사그라진다.
더는 아쉬울 것도 없다지만
이미 깊이 팬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상처를 받는 일
상처가 되는 일
상처를 주는 일
비록 삶 자체가 상처투성이라도
핡킨 자국이라도 남겨져 있어
오래오래 아물지 않았으면 하는
이상한 생각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