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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에 서 있어도
빛이 있다면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이킨다
하지만
그마저도 막혀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에 놓여
꼼짝도 못한다.
지금 나는 이렇게 그 어떤 방향으로도
발길을 돌리지 못한 채
그대로 지금처럼 서 있기만 한다
뜨거웠던 가슴은 얼음장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머리는 텅 비어 있는 채
나는 또 다른 나에게
길들어가고 있다
간간이 펄떡이는 숨소리를 들은 채
나는 이렇게
기울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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