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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파도
편할 줄 알았는데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야 하는 것을 알기에
조금 먼저 보낸 건데
이토록 아플 줄 몰랐다
홀로 남은 힘없는 모습
쓸쓸함이 가슴을 죄는 통증으로 남아
사방을 헤맨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렇게 아플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같이 있자고
붙들었을 텐데
그 손을 이내 놓아 버린 게
늘 죄스러움으로
늘 미안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시간 내내
고통 속에서
시간을 갉아먹는 초로(焦勞)가 되어
하루를 지탱하는 게
지옥 같은 두려움이다
그래서
끝없이 내뿜은 신음은
진(疹)이 되어
뼛속으로 스며드는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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