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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차 알 수 없던 들꽃같은 잔열한 기억들이
흘러가야만 했는데
몇해가 흘러도 그렇게 쏟아져 내렸던
빗물에게서 조차 흘려버리지 못하고
문득 나의 생각의 언저리에 남아서
악몽이라는 꿈속으로 헤매게 할 때가 있다.
내리는 빗물에
저절로 흘러갈것이었다면
악몽은 아니었을텐데..
그런 맘을 가지고 있었던 미련함에
어리석음에
멍해져 버리는 표정들이지만
흘려 보내는 일도
버리는 일도
내몫인걸...
내리는 빗물에 맡기고자 했던 것은
아직도 남아 있는 情이었을까..
살다보면 어느새 앉아 있는
기억의 사람의 모습이
내앞에 놓여 있을때
악몽이었음에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랑이었다고 추억하는 나의 끈끈한 생각의 끝이었음을
이제야 알것 같은데..
악몽으로 보내는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렇게 돌아서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는 것을..
많은 시간을 보낸 지금에야..
진정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기도할 수 있게 됨은
이제는 그 기억들을 다 흘려 보내려고 하는 것임을....
지독했던 아픔들였지만
지금은...
지금은..
그저 이전의 기억들을 다 흘려보내고 싶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