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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 / 김기택 [현대시인 100명의 애송詩 100편중 32편]#공감 詩/현대시인 100편 2008. 5. 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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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듯 한데
나에겐 알아들을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잘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웅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꿈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런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 이긴다.
<2005년>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상그릴라 원글보기메모 :'#공감 詩 > 현대시인 100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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