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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난 후에..
    #공간/소망의섬 2008. 9. 28. 00:40

     

     

     

     

          

     

     

     

     

    깊은 가을날을 그토록 기다렸건만.

    가을이 물들기 전에

    떠나가버린 그대의 그림자를 찾아 다니는 일은

    허공을 헤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토록 지독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살을 파고 드는 아픔이었습니다.

     

     

    차라리 말없이 떠나가라고

    붙잡지 말것을 후회하고 후회했습니다.

     

     

    누구는 마지막의 시간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서로에게 행복을 기도해준다건만

    어쩌면 내게는 그리도

    잔인할 수 있었습니까..

     

     

    내가 밟히고 밟혀도 되는

    보잘것 없는 존재라지만

    그 마지막 말은 하지 않아도 나는 알 수 있었건만

    어쩌면 그리도 모질게

    나를 아프게 했습니까.....

     

     

    어차피 떠날 갈거라면

    내맘에 남기지 말았어야 하는

    수많은 언어들과 수많은 시간들을

    다 가지고 갔어야 했습니다.

     

     

    나의 말문을 막고 싶어서

    나의 손을 뿌리치고 싶어서

    진한 아픔과 진한 슬픔을 남긴 채

    떠나가는 날들이었음을

    오래토록 나의 기억에서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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