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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길..
    #공간/어떤이야기 2009. 2. 26. 23:39

     

     

     

     

     

     

     

     

    내안의 사슬들이 다 풀어 헤쳐진 날

    내안의 짙은 슬픔이 다 빠져가는 날

    내안의 알 수 없는 그리움마저 지워지는 날

    그날이 오면

    가벼이 떠날 수 있습니다.

     

     

    언제인지 모를 그 날을

    이렇게 고요히 계수하며 기다려봅니다.

    머무른 날들이 조금은 길었지만

    그날마저 가벼워질 수 있는

    바로 그날이 오면

    쉬이 떠나려합니다.

     

     

    가고 오는 발걸음이 멈춰버린 정적만이 감싸지고

    흔하게 들려오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 끊어지면

    머무를 그 어떤 곳의 낯선 그림자로

    살아가겠습니다.

     

     

    끝내는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바로 그날이 오면

    한숨짓던 가슴하나를 풀어보렵니다.

     

     

     

     

    # 먼 길......김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