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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공간/어떤이야기 2009. 4. 14. 23:29
자신 없는 일이 많다.
우선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제일 두려운 일중에 하나이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잘 이어가는 일도 쉽지 않아진다.
그래서인지 많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이제는 연락마저 끊고 지내는 친구의 수가 늘어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이처럼 어려워지는 이유들이야 많겠지만
살고 있는 환경에 많이 좌우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내 나이쯤 되어 보니 살아 가는 수준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이들 양육문제나 남편 ,시댁, 직장 같은 공감대가 없으니
어떤 이야기들속에 들어 갈 자리가 없다.
그러니 혼자 놀기에 나름 진수를 이루고
이제는 더이상은 혼자 있어도 지겹지도 않으니
너무나도 익숙해진 일상이 되어진 것이다.
늙어 가면서 맘 편히 내려놓고 이야기 할 친구가 하나쯤은 있다는 것으로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그리 생각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어 살아 가는 한사람이 나여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주 가끔은 지금 있는 이곳에서 다른 한사람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진다는 사실은 더이상 나를 당혹케 하지는 않지만
나의 호흡외는 들을 수 없는 적막한 시간이 있을 때는 지금도 가끔은 서러워진다.
오늘따라 사람이 참 그립다.
그 그리움에 울먹이지만 이 마음도 내가 아직은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다는 증거로 나를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누굴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 갈급했던 마음이 아니라
내옆에서 편히 함께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바람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아가고 있다.
참 어려운 일 힘든 일 바라도 되지 않는 일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진 다는 사실을
나는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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