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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공간/어떤이야기 2009. 4. 15. 01:24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이란 바로 남들 앞에서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인정하고 가능한 한 유리하게 바꿔보자고
생각한 뒤에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엔도 슈사쿠의《나를 사랑하는 법》중에서 -나는 알지 못했다.
오로지 자존심하나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점점 더 열등감에 빠지게 한다는 사실을..
열등감은 내가 벗기고 싶은 하나의 습관인양 존재하지만
그 열등감에서 속박되어진 채 살아가는 모습들이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를 알아 가는 일에 늦은 감이 많지만
이제라도 그것을 해내 가고 있다.
발가벗긴 채 보여지는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쓸데없이 치장해버린 나의 씁쓸하고 지독한 초라함뿐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아 가고 있다.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내 열등감에서 오는 치장이었을 뿐이었음을...
나는 나를 꾸며대던 장식들을 하나씩 던져 버리니
내가 보였다.
눈에 띄지도 않는 그저 그런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그 사실을 알고 살아가니
내게는 참으로 평안함이 비로소 오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은 자존심때문에 울먹이는 일도 없어졌다는 것을.......
그리고
진실로 나를 알아 가는 일이 내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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