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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붙들고 싶다#공간/소망공간 2010. 6. 25. 23:30
사랑을 붙들고 싶다
한 사람을 향해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던 날들이
차라리 그런 날들이 좋은 날이었다
한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날들이
그나마 위로가 되던 날들이었다
모든 감정이라는 것이
사그라지고 황량하기만 한 가슴보다는
사람으로 하여금
울고 웃던 날들이
도리어 행복했다는 날들이었음을
한참을 지나고서야 아는
한 사람이 되어 있다
솟아오르는 복받치는 감정도
흔적없이 떠나갔지만
가끔은 그래도
사랑을 붙들고
울고 웃고 싶은 마음은 버리지 못하고
사는 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