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조각
#공간/소망향기
2010. 7. 16. 23:07

홀로 절망할까 두려워
매몰차게 내리는
빗소리를 가슴 언저리에 담아봅니다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알게 되었던
사랑의 상념은
내 안에서 끝없는 아우성을 던져주지만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 또한 끝이 없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
만나고 싶다는 말
그저 허공에 날려버리는 무참한 언어들은
비가 온 후 눈부신 날에는
사라질 허상과도 같은
조각들이겠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그리움은
끊을 수 없는 호흡과도 같습니다
그리움을 모아 담아버린 무게는
언제나 내 삶에서
한 걸음 뛰기조차 버겁게만 하는
무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