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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멸된 그리움
    #공간/소망공간 2010. 9. 5. 20:38

     

     

     

     

     

     

     

    가슴까지 저며오던 그리움은

    내 안에서 소멸되었습니다

    그립다 그립다 허공을 두고 외치던 외마디는

    더는 들리지 않습니다

    버려짐에 대해 짙게 물들었던 멍든 자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런가 봅니다

    잊고 잊혀지고 그래서 살 수 있나 봅니다

    언제까지나 내 안에서

    싹이 트고 잎을 낼 줄 알았던

    사랑은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앓아오던 불치라 여겼던

    가슴앓이도 이제는 다 나았나 봅니다

     

    돌이켜 보아도

    한 톨의 자국도 남김없이

    내 안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가볍습니다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 자리에 무엇으로 다시 채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연으로만 하나하나

    쌓여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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