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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命은 사람의 손에 달려있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기도만 해댔습니다.
더는 고통스럽지 않게
더는 외롭지 않게
하늘나라로 부르심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이 잘못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의 촛점에 맞추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촛점에 맞추고 있는 것인지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는 게
나은 거라 여기는 비겁함에 둘러싸인
나는 진정 죄인입니다
지금까지 쭉 그렇게만 해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痛點이 약해져간다는 사실도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이틀전 새벽에 응급수술을 하신 엄마가 지금은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수술방 앞에서 나는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차라리......
잠시 오늘 면회를 다녀왔는데
눈만 껌뻑거리시다가
피같은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차가운 손만 만지고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나는 진정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은 게
나의 소망일진대 나는 잘못된 기도만 했습니다
절대로 엄마의 손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人命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몫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더라도
나는 그 침묵에 순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통점이 약해진 만큼
내게 있는 통점은 더해지기만 한다는 사실
그래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온몸에서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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