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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걸어가고
늘 찾아가던
습관처럼 되어버렸던 일들을
잠시 멈춰보고 있습니다
설레임을 안고 찾아갔던 길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나섰던 길
그 길에서 멈춰서보니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이 보였습니다
눈이 부셔서 볼 수 없었던
거짓된 마음과
화려하게 꾸며 놓은
색채로 찾아낼 수 없었던
절제되지 않은 흐트러진 마음을 보았습니다
내가 속할 수 없고
내가 다시 그 길로 들어서지 않음이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고
혼자 위로해보고 있지만
그래도
슬픔 가운데 미소 짓게 하던
그런 시간도 있었음에
부르지 않을 노래에 담아
마음 한 구석에 내려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