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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獨
    #공간/어떤풍경 2011. 3. 13. 20:48

     

     

     

     

     

     

     

     

    쓸데없는 기다림

    내게 기다림은

    그러했습니다

     

    지우고 싶던 슬픈 기억들을 감추기 위해

    기다리던 습관이 되어버린

    시간처럼

    내게 기다림의 시간은

    헛헛할 뿐이었습니다

     

    사랑을 기다렸다고 말할 수 있을지

    사람을 기다렸다고 주절거려볼 수 있을지

    옭아진 생각의 끈을

    바람에 맡겨놓듯이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소비해버린 후

    그제야 알았습니다

     

    기다림은 외로움을 버릴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누군가가 내게 다가올지라도

    원천적인 孤와 獨을

    죽는 날까지

    내 그림자가 되어 나를 따라 다니는 일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이제는 내 귀에 닿아

    가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고독은 나의 분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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