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설어서
어색해서
차마 눈을 바라보지 못해도
그대 마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들고
그대에게 총총히 달려갔지만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그대가 아른거려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마른 마음이라도
그대 품 안에
포근히 안기고 싶어도
그대를
차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돌아오는 길만
자꾸 되풀이하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글썽거리는 눈물도
모두
마르고 마를 날
그런 날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