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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덮쳐 휩쓸려가는 슬픔을 건져봅니다
진한 자국만 남긴 채
모양새를 잃어버린 슬픔이건만
애절한 통곡도 멈추고
떨리는 손짓도 주춤거리며
묻어둔 가슴의 응어리들도
순간 굳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참을 수도 있었던 슬픔이 있었을까요
그러나
나는
애써 참고 있습니다.
더 흘릴 눈물을 가슴에 묻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겠습니다
눈물도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통증도
참고 있습니다
먼 훗날 그 어느 날인가는
지금 참았던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쏟아낼 것입니다
아팠다고 너무 아팠다고
힘들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사지를 떨면서
나는 다 쏟아낼 것입니다.
입술을 깨물면서
경련이 일고 있는 가슴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한다고
지금
나는 내게 수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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