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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신 권처락 명예장로님(87세)
기도 해주시는 송준섭명예목사(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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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글 검색에서 이 귀한 사진을 찾았다.
재작년 한림대 병원에 입원당시의 사진으로 보인다.
오늘 아버지를 뵙고 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빗나갔던 일들이 너무나도 짙어서 풀어가기엔 늘 역부족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내 마음 속에서는 그런 사실들이 한톨의 의심없이 사라졌다.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아버지를 진정으로 존경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음을 고백한다.
젊은 시절 예수님을 만난 후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엮은 성결교단의 역사의 증인이시며,
지금까지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람으로 평생동안 이어온 신앙의 뿌리가 되심을
이제야 아무 꺼리낌없이 인정하고, 아버지께서 살아오신 나날을 한없이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다.
사실 얼마나 힘든 시간이 많았던지 이루 다 표현할 길은 없지만
인생의 마지막 시간 즈음에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는 인생의 허무와 기쁨을 동시에 느끼고 보고 있다.
올곧은 성격으로 강직함에 가족 모두가 어렵게만 여겼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음성에서 느껴지는 건, 연약함이 전부이다.
인생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와 우리들에게는 오직 한 분 주님이 계심으로 천국에 대한 소망을 안고 사는데
부족함 없이 살기를 소망하게 되는 기도를 하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그 분의 인생역경 속에서도 얼마나 굳건하게 사셨는지 우리 가족뿐 아니라 주변분들이 다 알고 계신다.
때로는 그런 모습이 부끄럽게 여기는 미련함이 있었던 게 나의 수치임을 또한 고백한다.
아버지......
이제는 조금의 망설임없이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이전에는 감히 그런 소리를 낼 엄두도 못냈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년이면 아흔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시던 그 말씀이 종일 내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런 아버지를 너무나도 쓸쓸하게 보내게 하고 있는 우리들의 죄를 어찌해야할지, 진정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으로 우리의 이러함을 말씀하실지....
그러면 안되는데.....
아버지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미안하고....
그렇게 아버지를 침상에 홀로 두고 돌아오는 마음이 무겁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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