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버지의 눈물
    #공간/어떤이야기 2013. 5. 1. 01:45

     

     

     

     

     

     

     

     

     

    아버지의 목놓아 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에게 한 번도 여보라는 호칭을 부르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 우리 앞에서

    "여보, 너무 보고 싶소, 왜 먼저 갔소?. 보고 싶어요. 여보!!!!"

    그렇게 통곡을 하시면서 우시는 걸 보면서

    우리도 따라 울기만 했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얼마나 그리우실까 하는 마음을 혜아리게 되니

    절로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에 대한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홀로 사는 내가 가엽다는 말씀을 처음으로 하시면서

    소원이 결혼하는 걸 보는 거라시면서 우셨습니다.

    얼마나 우시던지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첨으로 알았던 터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많이 늦게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전해주심에 감사하기에

    저도 따라서 또 울었습니다.

    그것이 마음 아프셨던 것입니다.

    엄마가 그렇게 아팠던 것처럼, 아버지도 그러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냉정하신 분이라서 절대 그런 표현은 아니 할 거라 기대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입을 여신 것입니다. 처음으로 딸을 향해.

    막내딸을 긍휼하게 여기시고 계셨음에 그저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도대체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짐이 되어 있었고, 엄마가 가실 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버지에게는

    마음의 짐이 되어 있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부모님에 대해 오해도 있었고 서운함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느 날 빗물로 씻겨 가듯이 다 사라지고 말았는데

    마음의 저변에 깔렸던 마음의 소리를 들을 때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아버지를 제일 외로운 길에 세우고 있기만 한데, 어찌 내가 편할 수가 있으며

    어찌 내가 마음 편히 살아갈 수가 있겠습니까?

    때로는 그 마음도 잊고 살 때가 많은 나 자신에게 질책 해야 하며, 우리는 모두 그것에 대해 진정한 회개를 해야만 합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그렇게 가정을 갖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런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만 아버지의 손을 더 한 번 잡아주고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일이 전부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얼마 전에 꿈에 나타나신 엄마의 평온한 모습, 마치 내게 그 어떤 말을 하고 싶어서 찾아오신 것 같은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엄마 또한 내가 걱정 되어서 오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기도해주실 때는 뜨거운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뒤늦게서야 알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게 되고, 목놓아 울게 되는 일이 번번이 일어나는 걸 보면 그 어떤 마음이든 다 헤아릴 수 있는

    넉넉함이 너무나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최소한 나 한 사람을 두고 보면.

    엄마가 그리워도 사진을 보는 일을 일부러 하지 않습니다.

    핸드폰에 많은 사진이 있어도 일부러 피해 가는 날 보면서, 그 이유를 묻는다면 땅을 치며 가슴을 칠 것 같은 눈물의 바다가 되는 게

    두려워서 일 것입니다.

    그리움이 더해지는 그 어떤 날에는 아마도 그렇게 울겠죠.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일도 저버리고 사는 일상에서의 내 모습은 그야말로 부끄러움입니다.

    기도 하지 않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걸 보면서

    이렇게 흐르게만 둘 수 없다는 결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봅니다.

    기도하시는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고 사는데, 기도가 끊기고 하늘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린 채 사는 일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위해 기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더는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우선순위가 바로 기도인데, 나는 눈을 돌리고 살려고만 했으니 그저 부끄러움입니다.

    천국에 계신 엄마의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는 것 같은 시간, 바로 지금입니다.

    아버지 엄마, 두 분의 딸이 되어서 행복합니다.

    이 고백이 내가 잃어버렸던 언어입니다.

     

     

     

     

    25661

    '#공간 > 어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없었다  (0) 2013.05.19
    두려웠던 것은  (0) 2013.05.13
    겁쟁이  (0) 2013.04.30
    위기  (0) 2013.04.23
    open  (0) 2013.04.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