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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끝이 아님을 알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별이기에
슬픔은 어쩌지 못하나 봅니다.
모든 걸 놓고 계신 아버지의 병상에서
그저 우는 일만 할 수밖에 없는
이 나약함에 화도 나고 마음이 아프지만
헤어져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옴을 느끼기에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
그것만이 우리의 바람인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다는
자책과 좌절감에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주어진 시간내내
못다 전한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에야
아버지의 삶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되는 걸 보면
저는 언제나 이렇게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라고 바라는 일
하나님의 은헤로 주시는 평강이
부디 아버지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그 수 많은 세월이 있었지만
바로 사랑하지 못한 죄
어찌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마음이 더더욱 아프기만 합니다.
숱한 원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산 세월이
너무 길기만 했던 탓에
기쁨도 되어주지 못하고 살았는데.
아버지!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