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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버지
    #공간/어떤이야기 2013. 6. 12. 00:35

     

     

     

     

     

     

     

    죽는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끝이 아님을 알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별이기에

    슬픔은 어쩌지 못하나 봅니다.

    모든 걸 놓고 계신 아버지의 병상에서

    그저 우는 일만 할 수밖에 없는

    이 나약함에 화도 나고 마음이 아프지만

    헤어져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옴을 느끼기에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

    그것만이 우리의 바람인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다는

    자책과 좌절감에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주어진 시간내내

    못다 전한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에야

    아버지의 삶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되는 걸 보면

    저는 언제나 이렇게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라고 바라는 일

    하나님의 은헤로 주시는 평강이

    부디 아버지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그 수 많은 세월이 있었지만

    바로 사랑하지 못한 죄

    어찌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마음이 더더욱 아프기만 합니다.

    숱한 원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산 세월이

    너무 길기만 했던 탓에

    기쁨도 되어주지 못하고 살았는데.

    아버지!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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