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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고인 먼지처럼
막막했던
나의 마음에
오늘 같이 내리는 빗물에
다 씻겨 내길 바라는
또 하나의 간절함이 모인다
슬프디 슬픈 사연들
억장이 무너져 내린
목놓아 우는 그 소리들을
살아왔던 이 날까지
들어야만 했던
나의 흔들리는 마음
참 슬픈 인생이다
참 아픈 인생이다
그 어떤 것도 어쩌지 못하던
나의 작은 마음에는
지독한 냄새가 고인
고름같은 것으로만
쌓여 있다
씻고 싶은데
떠내려 보내고 싶은데
아주 작은 흔적조차도
다 멀리 보내고 싶은데
늘 이내 주저하는 마음은
두려움때문일까?
손끝까지 느껴지는
고통의 울림이
내 귓가에 이명처럼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