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그리움에 지쳐 모든 힘이 빠져있을 때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사람의 소리가 그리워 숨죽여 있던 시간을 멀리하고 돌아왔습니다 낯익은 거리와 익숙한 땅위에서 숨을 고르게 쉬며 눈을 잠시 감아보았습니다 이내 하늘을 올려보며 바람 속에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봅니다 아, 잠시..
숨이 막혔습니다 호흡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큰 호흡도 엇박자가 되는 듯이 생각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순간 두려웠습니다 이렇게 내버려 두면 마치 죽음을 맞이 할 듯한 공포가 나를 덮고 말았습니다 일상에서 무심하게 지나친 당연한 일인 호흡함이 어려워짐으로 인해 일상이 어지럽..
예기치 않은 빗님이 오신 날 갈래갈래 찢겨진 가뭄 속의 심장을 다 녹여버렸습니다 언제 다시 찾아올까? 기다린다는 말은 접어두고 다시 찾아올 그 날에는 신을 벗고 빗님을 맞으러 가겠습니다 기억 속에 있는 그 어느 날처럼
그리움 너 때문에 너무 아팠다 볼 수 없음에 닿을 수 없다는 일에 눈물로 밤을 지샜던 날들 다 그리움 때문이라 읊조리며 많이도 아팠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가니 그리움 너도 나를 떠났다 더는 아프지도 더는 울지도 않는다 내곁에 떠나질 않을거라 믿었던 그리움 너는 그 어떤 흔적도 남..
예배에 성령님을 소멸하고 오로지 성전건축에 대한 썰만을 푸는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 분노를 일으킨다 건축헌금, 오롯이 필요한건 성도들의 헌금이라고 내놓고 외치는 모습은 평생에 처음이다 예배도중에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잠재우려고 노력했다 새해 첫 예배, 어쩌면 많..
오랜만에 컴터에 앉았다 새롭게 몇 줄이라도 생각을 글로 옮겨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머리만 하얗다 어떤 글을 써야할까? 어떤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이전에 느꼈던 감성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았고 그저 남은 건 메마르고 건조한 조각이 되어버린 마음 덩어리만 딸랑 놓여 있다 입..
또다시 발길을 옮겨 낯선 땅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 전부 다 낯선것만은 아니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잔영같은 그림이 그려진 듯한 정도 기억과 지나온 발걸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잠시 주저앉아 있음에 머뭇거림이 없다 그렇게 시간은 조금 흐르고 말았다 어쩌면 또다시 떠날 채비..